[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세대교체 서막이 올라가는 것일까.
삼성이 시범경기 2연승의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시범경기다. 내용에 보다 주목해도 기분 좋은 신호들이 꽤나 있다. 이 시기 두드러지는 새로운 얼굴들의 발견이 그 첫 번째 청신호다.
삼성은 올 시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마운드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괌과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시범경기서도 신예들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베테랑 투수들의 역할이 강조됐던 지난해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캠프 움직임이다.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 그 자리를 메울 방법으로 삼성이 택한 것은 외부수혈이 아닌 내부 육성 혹은 경쟁을 통한 발견이었다. 이는 연습경기를 거쳐 시범경기서도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가도 있다.
↑ 삼성 마운드가 세대교체의 서막을 올릴 수 있을까. 이케빈은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사진=MK스ㅗ츠 DB |
선발 정인욱이 56구 4이닝 2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2009년 삼성 2차 3라운드 21순위로 입단한 정인욱은 군입대 전인 2012년까지 가능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72경기에 선발과 구원으로 11승5패 1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지난해 복귀했다.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를 복귀적응기로 본다면 올해 역할에 기대감이 크다. 1순위는 선발 후보. 선발경쟁에서 탈락한다면 롱릴리프 활용이 점쳐진다.
8일 경기서 정인욱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의 호투도 의미가 있다. 이후 등판한 권오준 백정현 최충연 박근홍 정광운 김동호까지 총 6명의 구원투수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단순히 1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존 필승조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기존 구성원 중 역할이 커진 이들과 함께 신예들까지, 새로운 구성원이 두루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 주목할만 했다.
특히 과거 ‘쌍권총’의 일원이었던 권오준의 경험, 가능성만큼은 늘 주목받았던 백정현, 올 시즌 마둔드 최고 기대주 최충연, 셋업맨 1순위 후보 박근홍, 사이드암 젊은 피 정광운, 우완 강속구투수 김동호는 각자의 존재감으로 올해 기대감이 높다.
삼성은 9일에도 투-타의 조화에 힙입어 NC를 10-1로 눌렀다. 장단 12안타를 퍼부은 화끈한 방망이만큼이나 NC 타선을 3안타 7볼넷 1득점으로 막은 마운드의 힘이 삼성에겐 희망이었다. 최충연 장필준과 함께 신예 기대주 ‘빅3’로 꼽을 수 있는 우완투수 이케빈은 국내 경기 데뷔전서 3이닝 동안 2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했다. 볼넷과 많았던 것은 흠.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속구를 통해 가능성을 선보였다. 외국에서 대학을 다닌 이케빈은 수년간 실전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았다. 경기 경험을 쌓으며 국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고 제구를 가다듬은 이후의 모습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이후 나온 임대한 임현준 김현우 조현근 김기태는 6이닝을 단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신인 우완투수 임대한은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공이 장점. 2011년 입단한 좌완투수 임현준도 군 제대 이후 조금씩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3년과 2014년 꾸준히 역할을 늘려간 우완투수 김현우도 역시 기대주다.
어느덧 프로 입단 11년차 베테랑이 된 좌완투수 조현근과 2006년 삼성 2차 라운드 23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 김기태는 이제 무언가를 보여줄 시기가 왔다.
NC와의 2연전에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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