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허무했지만, 상처가 되진 않았다.”
원래도 단단했지만,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악바리’ 손아섭(28·롯데 자이언츠)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올해 더욱 독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무응찰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지난해말 4주 기초군사훈련 입소 도중 전해들은 소식이라 충격이 컸을 만도 하다. 퇴소 후에도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몸만들기에 집중했지만,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 때문에 미국 애리조나캠프는 가지 못했다. 이후 가고시마 캠프에는 합류했지만, 실전에는 나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부상 상태를 더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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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6회말 무사 1루. 롯데 손아섭이 헛스윙을 하고 있다 . 사진(울산)=천정환 기자 |
무응찰 이후 인터뷰를 자제했던 이유도 이날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진출에)실패한 부분에 대해 내가 얘기하면 이런저런 오해를 받을 것 같았고, 시끄러워지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물론 상처를 받진 않았단다. 그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허무했지만 상처가 되진 않았다”며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오히려 큰 동기 부여가 됐고, KBO리그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정한 올해 테마는 독한야구. 손아섭은 “타석에서는 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끈질긴 야구를 하고 싶고, 누상에 나가서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독기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포스트시즌까지 160경기를 소화하는 게 목표다. 정규리그만 놓고 봤을 때도 손아섭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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