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야구의 계절’이다. 이번 주 KBO의 2016시즌 시범경기가 개막했다. 겨우내 착실하게 전력을 다듬은 10개 팀들이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아무래도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과 기대는 각 팀 마운드에 쏠린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듯이 야구에서 투수의 경기 기여도는 절대적이니까. 즉 좋은 시즌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각 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 역시 투수들의 부상과 체력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 |
↑ 넥센은 올해 토종선발진의 새 에이스가 되줄 것으로 기대했던 조상우가 전훈캠프에서 부상 이탈하는 충격을 겪었다. 빠른 치료와 복귀 대신 수술 후 완전한 재활을 결정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럼 투수의 부상을 예측하여 대비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 부상의 가능성이 높은 선수의 부상 및 체력적 상황을 고려하여 ‘투수 부상 예측 리스트’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팀 닥터 또는 전문의와 함께 모든 투수들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상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을 정밀 검사하는 것은 자동차가 고장이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정기검사를 받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선수의 연간, 월간, 주간, 일일 최대 투구 수를 설정하여 한 시즌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선수 각자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마다 체력적 특성과 위험한 부상의 특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괄적인 트레이닝 및 재활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화된 프로그램을 짜주는 것이 트레이너와 구단의 과제다.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거의 힘들었지만, 요즘은 많은 팀들이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세 번째는 최후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수술은 피하지 않는 것이다. 수술을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수술을 뒤로 미루게 되면 선수와 팀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부상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공을 던지게 되면 수술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수술 후 선수의 회복 속도와 복귀 가능성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또한 팀의 입장에서는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선수를 팀 전력으로 끼워 맞춰 운영하다 보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시즌을 치르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투수 관리 방법이 매끄럽게 운영 되지 못할 경우 예상치 못한 투수의 부상 발생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선수와 팀이 함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투수들의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중복된 포지션에 얼마나 많은 선수가 있는지와 이탈의 우선순위를 생각해 보고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