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741일 만의 1군 경기 등판. 긴 세월이다.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잊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곽정철(KIA)이라는 이름과 함께. 그 모습은 뭉클했다. 그리고 감격스러웠다. 누구보다 그 벅찬 감정이 큰 건 곽정철이었다.
곽정철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2011년 6월 3일 정규리그 문학 SK전 이후 첫 1군 경기 등판이다. 그리고 1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곽정철의 등판, 그리고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곽정철은 4회 2사 만루 위기서 호출됐다. 선발 김윤동을 대신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출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공 1개로 막았다. 이어 5회도 나가 탈삼진 2개를 솎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47km.
↑ 곽정철은 9일 LG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등판, 1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1군 경기에 나선 건 무려 1741일 만이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2군 선수단의 대만 캠프에 합류해 8경기에 등판했다. 그를 괴롭혔던 팔꿈치와 무릎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부상 회복 후 첫 1군 무대에 올랐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마운드를 올랐다가 다시 내려갔다. 그 감정은 복잡했다. 곽정철은 피칭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울컥한 심경에.
곽정철은 “역시 1군 마운드는 달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 동안 재활 시간이 길어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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