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딥블루, IBM의 왓슨.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라는 점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에서도 알파고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9일 오후 1시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결이 펼쳐진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단순히 프로바둑기사와 인공지능의 대국을 넘어선다. 인공지능에게는 난공불락의 범주였던 바둑이었기에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이 처음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은 1957년이었다.
체스 프로그램 ‘맥핵’이 프로 체스 선수들과 대결을 펼쳤으나 잇달아 패했다.
1990, 1992년 조나단 쉐퍼 앨버타 대학교 교수가 만든 ‘쉬눅크’ 역시 세계 체스 챔피언 틴슬리와 대결을 벌였으나 번번이 패하고 말았다.
1994년 ‘쉬눅크’와 틴슬리의 대결이 한 번 더 성사됐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쉬눅크’가 틴슬리를 이기긴 했지만 당시 틴슬리가 암 투병 중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승리를 인정받지는 못했다.
처음으로 사람을 넘어선 인공지능은 IBM의 ‘딥블루’다.
1997년 체스 챔피언이었던 개리 카스파로프를 3.5대 2.5로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공지능은 퀴즈의 분야로 발을 넓혔다.
2011년 미국의 인기 퀴즈쇼인 ‘제퍼디’에 IBM사에 만든 인공지능 ‘왓슨’이 출연했다.
왓슨은 당시 퀴즈 왕이라고 불리던 켄 제닝스를 꺾고 우승상금을 가져갔다.
알파고의 도전이 바둑계와 IT계를 넘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둑의 특성 때문이다.
체스나 퀴즈와는 달리 바둑은 경우의 수가 복잡하다. 10의 170 제곱에 달하는 경우가 가능하다.
학습뿐만 아니라 노하우와 경험이 바탕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성사가 인공지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체스와 퀴즈에 이어 바둑까지. 이번 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9일을 시작으로 10일 2국, 12일 3국, 13일 4국, 15일 5국으로 치러진다.
경기는 오후 1시에 열리며, 네이버와 유튜브, 바둑TV,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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