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확고한 주전이 있을까. 음, 굳이 엄밀히 따지면 일부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베스트9이 고정된 그림은 아니다. 언제 그 자리를 내줄지, 혹은 뺏을지 모른다.
결정된 건 없다. 백지는 아니지만 새로 채워가야 할 공간은 분명 있다. 그 빈 공간을 채우려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그게 KIA의 현 주소다. 그들의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험난하고 살 떨리는 경쟁은 지속된다. 시범경기 끝까지.
KIA는 지난 8일 예정된 광주 LG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었다. 김윤동, 홍건희 등을 테스트하려 했다. 하지만 한 경기가 무산되면서 등판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양현종, 임준혁,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등의 등판 순서까지 싹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KIA는 일단 9일에도 김윤동을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 선발 로테이션에 일부 변경이 불가피하다.
눈에 띄는 건 그 영향이 아니다. 총력이다. KIA는 이번 주에 양현종, 헥터, 지크, 임준혁 등 선발진 후보들을 대거 내세울 계획이었다. 어깨 통증을 이유로 조기 귀국한 윤석민도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쉬어가는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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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누군가는 감독을 바라볼지 모른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라고 두려워할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하고 있지 않냐’라고 무언의 시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에게 향해야 할 것이다. 경쟁자에게. 이는 김기태 감독의 확고한 뜻이기도 하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잘 하면 더 없이 주어질 것이다. 그 기본과 원칙을 지키려 한다. 그 가운데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확 와 닿는다. “선수가 감독을 무서워해야 할까. 아니다. 선수는 (경쟁을 하는 다른)선수를 무서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단 내에서 누구나 인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쟤는 다르다”라고.
이는 이번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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