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거포군단으로써 성공적인 변신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까.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시범경기 첫 무대에서도 시원한 홈런을 날리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SK는 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6–6으로 비겼다. 물론 시범경기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날 베스트 멤버로 타선을 꾸린 SK는 대포 2개를 쏘아 올리며 거포군단으로서 변신을 다시 한 번 예고했다.
첫 아치를 그려낸 이는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 이날 2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고메즈는 1-2로 뒤진 5회초 2사 1,2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배장호와 볼카운트 1B-2S에서 들어온 5구째 116km 낮은 커브를 그대로 걷어올려 문수구장 좌측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자신의 한국무대 첫 홈런을 역전 스리런으로 장식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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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7회초 무사 상황. SK 최승준이 솔로포를 날리고 고메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울산)=천정환 기자 |
올해 SK는 거포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빈약한 타선 탓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팀 타율과 팀 득점이 7위에 그쳤고, 타자친화적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도 145개(5위)에 머물렀다. 물론 간판타자 최정과 김강민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게 큰 이유이긴 하지만,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도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LG에서 데려온 정의윤과 FA정상호의 보상선수로 건너온 최승준 등 한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늘었다. 여기에 미국에서 유턴한 김동엽도 장거리 타자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기대주다. 이들은 고메즈와 함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아치를 그려내며 SK의 거포군단화를 이끌었다. 기존 타선의
시범경기에서도 장타는 상승세다. 2007년과 2009년 팀홈런 1위를 기록했던 SK의 거포본능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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