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정현석(31)은 “아직 자신이 받은 격려와 응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것을 기쁨으로 돌려드리고 싶다는 것이 정현석의 올 시즌 각오다.
한화 야수진과 일부 코치들은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일본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진 전훈캠프를 마쳤다. 오키나와에 잔류한 김성근 한화 감독과 투수조도 7일 함께 귀국해 전지훈련을 마감한다.
3일 귀국한 선수들 중에선 누구보다 밝은 표정의 이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기적의 사나이’라 불린 정현석이다.
정현석은 “캠프를 최상의 몸 상태로 치른 것 같다”며 “시즌을 시작하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석은 지난 2014년 12월 받은 건강검진에서 위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이어 곧바로 위의 ⅔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일반인에게도 큰 사건이었지만 운동선수인 그에게는 더욱 청천벽력같은 소식.
↑ 한화 이글스의 정현석이 올 시즌 확실한 재기를 다짐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어 수술 이후 약 8~9개월만인 지난해 8월5일 인천 SK전서 1군 복귀 무댈르 치렀다. 이후 정현석은 43경기서 타율 3할1푼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정현석이 뛰는 모습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제 스스로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느낀다. 정현석은 “한 시즌을 길게 뛰기 위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나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반복 훈련도 많이 했다”면서 “지금 현재 상태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고 했다.
별개로 이제 또 다른 상황의 2016시즌이 시작했다. 정현석 역시 “남은 시범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우선 단계”라며 “실전에 돌입한다면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대폭적인 전력 강화로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꾸는 한화. 아직 정현석의 자리는 확고부동한 것은 아니다. 정현석은 “각오는 따로 없다. 늘 그랬듯이 올해도 똑같다. 내 자리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도 그건 마찬가지다. 내가 해야할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변함없이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꿈꾼다. 자신감도 충분하다. 정현석은 “작년 시즌은 늦게 출발했지만 시즌 종료 이후에 마무리 캠프와 이후 이어진 일본 캠프를 모두 정상적으로 마쳤다. 체력적으로 문제 될 부분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 말미에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