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윤진만 기자] 상주상무 선수들은 이정협(25, 울산현대)에게 자비를 바라선 안 될 것 같다.
지난해 10월 전역 후, 올 시즌 임대신분으로 울산에서 활약하는 이정협은 5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진행한 시즌 출정식에서 상주상무와의 개막전(13일) 각오를 "상주 선수들의 휴가나 외박을 잘라보겠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휴가'나 '외박'은 상주 선수들이 승리시 부여받는 일종의 포상. 답답한 내무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주 선수들의 크나큰 동기부여가 된다.
↑ 전북과 울산 공격수로 2라운드에서 맞붙는 김신욱(왼쪽)과 이정협. 사진=MK스포츠 DB |
군 생활을 하며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정협은 이를 역이용했다. "이제 나는 민간인이다. 아무 감정이 없다"며 농반진반 승리 각오를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정협은 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떠난 김신욱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에 대해 "부담감이 없진 않다. 작년 울산 득점의 절반을 김신욱이 해결했다"면서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이다
그러면서 꼭 이겨보고 싶은 팀으로 김신욱이 뛰는 전북을 꼽았다. "얼만큼 스쿼드가 좋은지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란다. 이정협은 "저의 팀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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