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해 kt 위즈서 가장 든든했던 것은 필승조의 존재였다. kt는 장시환, 조무근, 김재윤, 홍성용 등이 필승조를 구축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필승조와 그렇지 않은 불펜진들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기는 경기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런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필승조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kt는 이번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목표를 불펜 정립으로 잡고 다른 불펜진들을 기존 필승조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리고 희망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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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최대성은 생각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50km의 속구를 다시 던지고, 평가전 성적도 나쁘지 않다. 정명원 투수코치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물론 항상 발목을 잡았던 것은 실전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페이스를 잇고 정규시즌까지 끌고 갈 수만 있다면 필승조 합류 가능성으로는 0순위다. 팀으로서도 빠른 공을 던지는 최대성이 공의 위력만큼이나 실전에서 몇 차례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장시환-김재윤-최대성으로 이어지는 강속구 불펜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엄청나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단계단계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급격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평가전 등판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투구를 마쳤다.
수치상으로도 뛰어나지만, 위기를 경기 운영 능력으로 극복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한 평가전을 마친 뒤 “고영표는 실점 상황을 잘 막아내며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는 평
고영표에게도 역시 중요한 건 앞으로의 실전이다. 시범경기서 정돈을 하고 정규시즌까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필승조, 혹은 그에 준하는 핵심 요원이 되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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