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닷새 전 연습경기 마운드에서 순간적으로 공을 땅바닥에 패대기치며 주저앉았다. 그 장면이 한 시즌의 마지막 순간도 될 수 있으리라곤 누구도 차마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넥센 조상우(22)의 오른 팔꿈치 부상이 우려보다 심각한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구단은 2월 29일 일단 오른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소견을 발표했지만, 이후 적절한 치료와 재활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피로골절 이외에 인대 손상은 없는지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 넥센 조상우의 오른 팔꿈치 부상이 우려보다 오랜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두개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조상우는 안타깝게도 실금을 넘어서 뼈가 미세하게 어긋난 경우로 알려졌다. 오랜 재활기간이 필요한 핀 고정 수술에 대한 선택 가능성도 열려있다.
여기에 더해 이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트레이너들과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주두골 실금 이외에 인대 손상은 없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한 트레이닝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던지는 동작에서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는 자기 뼈끼리 부딪혀 다치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인대 건강을 의심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인대를 가지고 있을 때는 발생하기 어려운 부상이라는 설명이다.
구단의 진단결과 발표 이후인 1일 오키나와 KIA와의 연습경기 직전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의 시즌 중 복귀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하면 충분한 치료기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상우의 오른 팔꿈치 인대가 이미 아마선수 시절부터 좋지 않았다’는 구단 내부의 설명이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만약 조상우가 피로골절 이외에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까지 문제가 있는 경우는 수술을 포함해 치료와 재활 방법의 선택이 심각해진다. 어차피 오랜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면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넥센은 일단 “이번 진단 결과에 인대 손상 소견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염감독 등 1군 코칭스태프의 4일 귀국 후 골절 치료와 인대 건강 등을 포함해 조상우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팀 사정보다는 조상우의 완벽한 회복, 본인이 선호하는 치료와 재활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조상우는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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