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더 이상 기대주로 머물수 없다. 베테랑들의 반등 그리고 자신보다 더 ‘어린’ 영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프로 데뷔 8년차를 눈앞에 둔 LG의 외야수 문선재(25)가 올 시즌 기복 줄이기를 목표로 제대로 된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다.
문선재의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지난 18일 LG의 첫 연습경기였던 요미우리전에 교체로 출전해 2안타를 때려며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는 쏠쏠한 활약을 해냈다.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린 문선재는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고 또 안타를 때리며 손맛을 봤다.
안타를 치지 못한는 날이어도 대부분의 경기에 얼굴을 비추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28일 치러진 주니치 1군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문선재는 일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도 방망이 정 가운데를 맞히는 듯한 알맞은 타이밍의 타격을 선보였다. 맞는 소리부터 남달랐던 문선재의 타구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쭉쭉 뻗어나갔다. 이날의 호쾌했던 타격처럼 문선재 역시 시즌을 앞둔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 LG의 외야수 문선재(사진)가 올 시즌 절치부심의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그러는 사이 팀 내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이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자 문선재는 스스로를 채찍질 했고 올해 시작부터 남다른 인상을 남기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니치전 경기후 만난 문선재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다. 안정적으로 되는 것 같다”고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경기마다) 조금씩 컨디션 차이가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경기력에 대해 평가했다.
문선재는 지난 시즌까지도 팬들에게는 터질 듯 말 듯 애매한 역할의 선수로 기억됐다. 어떤 날은 호쾌하게 한 방을 터뜨리지만 또 다른 날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은 플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스스로도 이런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전보다 기복이 적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경기별 편차를 줄여가는 것이 이번 시즌 방향”이라며 문제점을 진단,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 이번 시즌 험난한 주전경쟁이 예상되는 LG의 외야. 문선재는 타격폼 수정을 통해 경쟁에서 이겨낼 각오를 보였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올 시즌 누구보다 중요한 시기 앞에 직면하게 된 문선재. 군 제대 복귀 및 새로 뜨는 영건들이 LG의 내·외야에서 가릴 것 없이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문선재 본인도 젊은 편이지만 언제까지고 기대주로만 머물 수 없는 상황. 지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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