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근한 기자] 투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 무대에서부터 새 구종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했다. 한국에서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투 피치’로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일본 무대에서는 또 하나의 무기가 필요했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투심과 체인지업 장착을 고민했고 연습했다.
이제 한국과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하나의 신무기가 필요한 상황. 오승환이 조심스럽게 밝힌 구종은 바로 팀 동료 애덤 웨인라이트 표 ‘커브’다. 오승환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스프링 캠프 훈련에 임했다. 전날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기에 이날은 몸 풀기와 롱 토스 등 간단한 훈련만을 받았다.
↑ 세인트루이스 투수 오승환이 팀 동료 아담 웨인라이트에게 커브 그립을 전수받았다. 사진(美 주피터)=김영구 기자 |
오승환은 “공을 받은 포수도 공이 괜찮다고 하더라. 투수 코치님와 감독님과도 이야기 했는데 처음보다 공이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해주셨다. 큰 이상 없이 모든 구종을 던졌다. 빠른 공, 빠른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졌다. 포수가 갑자기 커브 사인을 내서 커브도 던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승환과 커브는 생소한 조합이다. 빠른 공과 가장 구속 차이가 큰 구종을 조심스럽게 익히고 있는 오승환이었다. 커브 그립을 오승환에게 전수한 선수는 다름 아닌 팀의 간판 투수 웨인라이트. 오승환은 “웨인라이트가 커브 그립을 알려줘서 던져봤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승환의 다양한 변화구 조합은 미국에서 갑자기 시도한 것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꾸준히 생각하고 연마해뒀던 상황. 오승환은 “지금 당장 여기에서 다른 구질을 개 발해 던지는 건 말도 안 된다. 한국 무대에서 이미 변화구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필요성을 느꼈었다”고 털어놨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투심과 체인지업과 같은 구종을 예전부터 꾸준히 연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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