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도올 김용옥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특강’을 본 적이 있다. 어학을 공부할 때 왕도는 없다고 했다. 사전을 찾고 암기를 잘해야 한다고 했던 말씀이 기억이 난다. 다시 말하면 이해하는데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누구나 어학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야구는 어떨까 늘 생각해보는데, 아무래도 다른 듯하다. 시간을 쏟아 부으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왜 그럴까. 어학 공부에는 깨우쳐야 할 정답이 있지만,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이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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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정한 겨울훈련량은 무엇일까. 각팀의 해답이 모든 선수들에게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의 훈련량에 대한 각팀 코치진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팀 차원의 성패는 들여다볼수록 애매하다. 선수들의 개인차가 너무 커 보인다. 훈련을 많이 할수록 좋아지는 선수들도 있지만, 분명히 좀 덜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전자에겐 훈련량이 적은 팀들의 스케줄이 좀 아쉽고, 후자에겐 훈련량이 많은 팀들의 스케줄이 무척 안타깝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정답이 없는’ 야구 공부를 가이드 해야 하는 각 팀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각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개인화된 코칭과 조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는 새로운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고 기술을 다듬는 기간이다. 장점을 살릴 것인지, 단점을 없앨 것인지, 최우선적인 목표를 선택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겨울훈련’은 선택의 연속이다.
여기에 적절한 훈련량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각 선수에게 다를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것 같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과 특성을 적극적으로 파악해야겠고, 코치진과 구단은 획일화된 훈련방법, 혹은 훈련량의 틀 안에 모든 선수들을 가두는 위험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체 구기 중에서도 좀 구별되는 종목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