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공릉동) 강대호 기자]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16년 만에 서울에서 열렸다. 그러나 2010·2014 동계올림픽 여자 500m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27·스포츠토토빙상단)는 참가자격이 없었다.
이상화는 2015년 12월22~23일 ‘제42회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는 것을 모르고 불참하여 논란이 됐다. 이 여파로 ‘2015-16 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출전권을 잃었다.
이번 시즌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여자 500m 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1000m 금메달리스트 장훙(28·중국). 이상화와의 경쟁 덕분에 장훙은 한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MK스포츠는 27~28일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취재했다. 좌석 왼쪽에는 국내 방송카메라, 오른쪽은 외신 현장 중계진. 이틀 연속 가까이서 지낸 외국 언론은 ‘네덜란드방송재단(NOS)’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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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가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현지 중계하고 있다. 사진(태릉국제스케이트장)=강대호 기자 |
NOS는 네덜란드 모든 공영방송국을 조정·관리하는 ‘공영방송 중의 공영방송’이다. 네덜란드는 동계올림픽(금35·은36·동34)뿐 아니라 올라운드(금48·은26·동42)-종목별(금69·은68·동55)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1위를 자랑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이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 NOS 현지 중계진은 28일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2차 경기 시작 전과 끝난 후 2차례에 걸쳐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쌍화 리’와 ‘홍 장’에 대한 답변에는 막힘이 없었다.
■장훙 500m 상승세 인상적…위징 넘었다
NOS 해설자는 “장훙의 500m 상승세는 인상적”이라면서 “이번 시즌을 계기로 2012·2014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챔피언 위징(31·중국)도 넘었다. 1000m가 주 종목이었음에도 이런 성장세라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장훙은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에서도 2차는 4위에 그쳤으나 1차는 금메달이었다. 반면 2015-16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4위 위징은 1차 9위-2차 7위에 머물렀다. 위징은 이상화 이전 세계기록보유자이자 2009년 동메달까지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3차례 입상했고 2012 세계종목별선수권 준우승자임에도 장훙에 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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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훙(오른쪽)이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차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왼쪽은 위징. 사진(태릉국제스케이트장)=AFPBBNews=News1 |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한 이번 시즌 2차 월드컵에 임한 장훙은 위징의 전 세계기록이자 당시 중국기록을 넘어섰다. 2016 세계종목별선수권 동메달로 해당 대회 500m 첫 입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500m 선수로 완성도는 이상화
“그러나 아직 500m는 이상화가 낫다. 최근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입증했다”고 말을 이어간 NOS 진행자는 “2015-16 월드컵 동시 출전 경기는 장훙의 근소 우위였으나 정작 메이저대회는 이상화가 잇달아 압도했다. 이러한 ‘결정적 패배 경험’은 여파가 오래갈 수 있다”면서 “장훙이 체력이 좋아 후반에 강하다면 이상화는 초반과 코너링이 앞선다. 현시점에서 500m 선수로 ‘완성도’는 이상화가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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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가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코스 밖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태릉국제스케이트장)=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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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와 장훙은 이번 시즌 월드컵 500m에 6차례 동반 참가했다. 장훙이 금3·은1·동1로 금2·은2의 이상화를 앞섰으나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는 2경기 모두 이상화가 1위였다.
■이상화·장훙·리처드슨 3파전 변수는 ‘부상’
“하지만 이상화는 결장이 잦다. 무릎 문제라고 알고 있는데 맞는가?”라고 물은 NOS 해설자는 “2015-16 월드컵 순위나 이번 세계스프린트선수권으로도 알 수 있듯이 헤더 리처드슨(27·미국)도 이상화의 강력한 500m 적수”라고 언급하면서 “장훙과 리처드슨 모두 이상화와 또래다. ‘건강’이 앞으로 이들 경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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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슨이 ‘2016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2차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사진(태릉국제스케이트장)=AFPBBNews=News1 |
2013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우승자 리처드슨은 2014년 동메달에 이어 2015·2016년 은메달로 대회 4회 연속 입상의 꾸준함이다. 이번 대회 500m에서도 1차 2위-2차
리처드슨은 2015-16 월드컵 순위에서도 장훙·이상화에 이은 3위다. 2015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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