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차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자서전 《카를로 안첼로티: 카를레토 리더십》을 출간했다.
2013년 전 AC밀란 동료 스테파노 보르고노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개자식’)루게릭 병의 치료 방법 연구 기부를 위해 책을 썼다. “우리 모두 스테파노의 편에서 인생을 위해 싸워야한다”면서.
출간 의도는 진지하다 못해 무겁게 느껴지지만, 책 안에는 신선한 낱말들이 넘실넘실 춤을 춘다.
출판사 ‘풋볼리스트’는 “안첼로티 자서전은 여유가 넘친다. 개그 모음집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유머를 통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승부와 관련한 이야기를 희곡의 한 장면처럼 보여주면서 독자를 웃게 한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즐길 축구 책을 찾는 독자라면 이 책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맛보기로 몇 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1999년 안첼로티가 유벤투스 감독직을 막 맡았을 때 일이다.
“펠레가라에 있는 집에 돌아와서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솟아나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뛰었다. 어깨를 펴고 최대한 가슴(그리고 남산만한 배)을 내민 채 기념비적인 발표를 했다. ”내가 유벤투스 새 감독이야.“ 그들은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똥싸는 소리하고 있네! 정신 줄을 놨고만?“(4화 - 아찔했던 터키의 추억)
주변인들은 믿지 않았지만, 안첼로티는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인 지네딘 지단을 만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몬테로는 그 불량배들 한 무리에게 전속력으로 돌진해 주먹을 날렸다. 그의 곁에는 지단을 지키는 또 다른 사움꾼 다니엘 폰세카가 함께 했다. 눈앞에는 가상의 복싱장이, 귀에는 링 바깥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갔습니다. 레프트 훅…. 테크니컬 녹아웃, TKO입니다. 지네딘은 안전합니다.’”(16화 - 지단 친위대)
이밖에 안첼로티는 로만 아브라히모비치 첼시 구단주와의 미팅(3화) 안티 판타지스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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