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김진수 기자]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지난 23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해결사 ‘슈터’를 지목했다. 그러나 선수 이름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그 선수의 베일이 벗겨졌다. 바로 전성현(26)이었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규리그 54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가 올 시즌 전성현의 첫 경기였다.
이날 25분19초를 뛴 전성현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면서 활약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나온 그는 오랜 만에 나온 코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전성현은 전반에 4점에 그치면서 김 감독을 애태웠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달라졌다. 3쿼터에 기다리던 3점슛이 나왔다. 전성현은 후반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면서 12점을 집중시켰다.
↑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은 “전성현이 11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를 적중시켰다. 전성현의 활약으로 이정현에게 기회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이어 “(전)성현이가 훈련을 많이 했다. 손규완 코치와 함께 야간에 시간만 나면 훈련을 했다. 경기 중에 수비에서 위축이 되면 슛이 안 들어갈 수도 있는데 찬스에서 슛을 잘 던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레 홈에서 삼성과 2차전을 치른다. 이번에도 전성현에게 기대를 건다. 김 감독은 “2차전에서도 성현이를 써야 한다. 외곽에서 터지다보면 골밑에서 찰스 로드가 잘해줄거다. 로드도 전성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병현이 안 터졌을 때는 (이)정현이 괜찮은 경기를 했었는데 안 터져서 부담을 많이 가졌다. 오늘처럼 양쪽에서 (외곽슛이) 터지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jlf2001@maekyung.com]
▶ [현대캐피탈 우승] 16연승 무적의 팀, 새 역사 썼다
▶ ‘무덤덤’ 김성근 “그동안에 비해 잘 쳤던 날”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