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김진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GC가 추구하던 색깔을 되찾은 것이 컸다. KGC의 올 시즌 키워드를 꼽자면 압박 수비와 속공이다.
압박 수비로 상대 공을 가로채기 한 뒤 속공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팀 가로채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정규리그가 막판으로 가면서 KGC의 색깔은 옅어졌다. 주전들의 부상이 잇따랐고 부진이 이어지면서 떨어진 팀 분위기가 내려가면서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KG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단단히 준비했다. 초반부터 KGC 선수들은 악착같이 붙었다. 무릎 부상 중인 오세근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보다 한 발 더 뛰어 리바운드를 따냈고 박찬희는 상대 가드진을 압박했다.
↑ 찰스 로드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호쾌한 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
반면 KGC는 골밑과 외곽에서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에만 이정현과 마리오 리틀이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여기에 찰스 로드마저 3점슛 한 개로 힘을 보탰다. 로드는 골밑슛도 6개를 던져 5개를 꽂아 넣으면서 전반에 팀 최다인 14점을 기록했다. KGC는 전반에 공수에서 안정된 조화를 이루면서 48-31로 앞섰다.
3쿼터에도 KGC의 기세는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주전들이 골고루 내외곽에서 득점에 가세했다. 징계로 정규시즌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전성현도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KGC는 3쿼터까지 76-48로 크게 점수 차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GC는 4쿼터 막판 식스맨들을 투입하면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결국 승리는 96-71 대승을 거둔 KGC의 몫이었다. 마리오가 22점 6리바운드, 로드가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성현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려 화끈한 복귀전을 치렀다.
이로써 KGC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능성은 94.7%에 이른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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