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원익 기자] “수어지교(水魚之交)를 말했다. 코트가 물이고 너네가 물고기라면 그 물에 들어가서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 오라고 했다.”
정규시즌 우승과 구단 역사 앞에 선 현대캐피탈의 수장 최태웅 감독은 ‘뛰어놀라’는 말을 선수단에 전했다.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명선수였지만 우승 앞에서는 ‘떨린다’고도 했다. 동시에 “소풍을 기다리는 것 같이 떨리는 마음”이라고 했다. 놀라울 정도로 순조로운 항해 끝에 우승이라는 만선을 기다리는 선장의 심정은 그처럼 묘했고, 설렜다.
V리그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승점 72점)과 2위 OK저축은행(68점)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얻고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 차는 7점으로 벌어진다.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캐피탈의 2015-16시즌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다.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선수들에게 마음껏 뒤어놀라는 주문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명언’을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은 사자성어였다. 최 감독은 “수어지교라는 말을 했다. 물과 물고기가 서로를 떼어놓고는 살 수 없듯이 코트장과 선수들의 관계가 그렇다는 말을 전하면서 ‘코트장이 물이고 너네가 물고기라면 그 곳에 들어가서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 오라’고 주문했다”며 이날 라커룸에서 대화를 전했다.
그렇다면 이날 특별히 주목하는 ‘물고기’가 있을까. 최 감독은 “‘니모’처럼 작은 물고기들이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 특별히 한 선수를 꼽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을 형성해서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과거 선수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명세터로서 삼성화재를 이끌고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국제대회 경험도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선수시절보다 훨씬 긴장되고 두렵다. 손에 땀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설레이고 소풍을 가는 것 같은 상반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 최 감독은 “오늘 이 1경기를 잡아야 한다. 만약 오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남은 삼성화재전이 힘들어 질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우승을 앞둔 상황. 주의점은 한 가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중에도 조금 들떠 있는 부분이 있던데 그 부분에서 조정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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