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원익 기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역전 우승이 걸린 사실상의 마지막 경기서 현대캐피탈에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V리그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승점 72점)과 2위 OK저축은행(68점)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양 팀 간의 시즌 최종전. 만약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얻고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 차는 7점으로 벌어진다. 이 경기를 뺀 OK저축은행의 잔여 경기가 2경기 밖에 없어 현대캐피탈의 우승이 확정될 수 있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OK저축은행으로서는 최소한 풀세트 승부로 승점 1점을 따내야 한다. 물론 이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지난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 3연패서 탈출하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부상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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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흐트러진 팀 분위기 탓에 최근 김 감독은 작전타임 시간 중에 드물 정도로 격앙된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붕 떠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사실 계획 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라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이 계속 주저주저하는 모습으로 점수를 주는 모습들이 나왔다. 사인이 안맞는 등의 문제에서 화가 났었다”고 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센터 김규민도 무릎부상으로 빠졌다. 발부상으로 KB손해보험전에 나서지 못한 송희채도 이날 출전이 불발됐다. 김 감독은 “이틀전에 3개 정도를 때려보더니 힘들다고 하더라. 다음주 초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전적에서 2승3패로 현대캐피탈에 뒤진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OK전 5경기서 세트당 평균블로킹이 3.25개에 달했다. 시즌 기록인 2.67개보다 더 많았다.
김 감독도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경계했다. 그렇지만 전략적으로 피해가는 것은 없다. 김 감독은 “상대의 블로킹이 좋다. 오레올과 시몬이 맞붙게된다면 쉽지 않다”면서도 “오늘은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만큼 피해갈 생각은 없다. 작전보다는 힘으로 뚫으려 한다. 괜히 상대의 스피드에 맞춰 우리도 스피드를 택했다는 이것도 저것도 안될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힘으로 뚫어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대로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리고 역전우승을 노리는 OK저축은행의 출사표는 정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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