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에서 세계 첫 권투 대결

광명동굴에서 세계 첫 권투 대결

'새터민 챔피언' 최현미(26)가 깊숙한 동굴 속에서 3차 방어전을 치릅니다.

최현미는 3월 27일 경기도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 특설링에서 도전자인 다이아나 아얄라(26·콜롬비아)를 상대로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슈퍼페더급(58.97㎏급)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치릅니다.

탈북 출신 챔피언인 최현미는 2013년 5월 페더급 타이틀 7차 방어에 성공하자 이를 반납하고 슈퍼페더급으로 전향해 타이틀을 획득하고 2차 방어전까지 성공했습니다.

국내에서 WBA나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 챔피언은 남녀를 통틀어 최현미가 유일합니다.

광명시가 유치, 후원하는 이번 타이틀 매치는 동굴이라는 이색적인 환경에서 열려 더욱 눈길을 끕니다. 복싱 경기가 동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입니다.

광명시는 40여 년 전에 채굴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던 폐광을 사들인 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개발했습니다.

최현미의 방어전이 열리는 예술의 전당은 동굴 입구에서 270ｍ 속으로 들어간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광명시 관계자는 "예술의 전당은 300석의 객석이 들어찰 정도로 큰 동공(동굴 내 거대한 공간)"이라며 "바람길이 있어 산소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실내 온도는 연평균 12도를 유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광명동굴은 영화, 연극, 음악공연, 패션쇼, 나아가 복싱경기까지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경기가 광명동굴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