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야구는 봄부터 가을까지 열린다. 팀당 144경기가 펼쳐진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야구장을 방문해 그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에게 야구는 2월 한 달이 전부다. 궂은 날씨도 막지 못했던 오키나와 현지 팬들의 야구열정. 22일 치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장 밖 순간을 담아봤다.
요미우리와 KIA의 연습경기가 열릴 예정인 23일 오키나와 현 나하 시 셀룰러 스타디움. 그렇지만 하늘은 야구팬들의 편이 아니었는지 오키나와 전역에 비가 내렸다. 경기는 가급적 진행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으나 가는 비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멈출 줄을 몰랐다.
↑ 23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 팬들이 요미우리와 KIA의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일본 오키나와에는 현재 KBO리그 6개 구단, 일본 프로야구 9개 구단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들 구단들은 다소 자유로운 형식으로 서로와 연습경기를 갖는데 그 규모와 일정이 마치 리그와 같아 흔히 오키나와리그가 불려진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펼쳐지는 나름의 작은 리그에 이들은 환호한다. 오키나와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요미우리 팬은 “요미우리를 좋아한다. 경기가 꼭 열렸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키나와 현지주민이 경기장을 직관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인 2월이 지나면 섬으로 떨어져있는 오키나와 주민들은 현장감 있게 야구를 보기 어렵다. ‘오늘은 경기를 못 보겠네. 다음에 다시 와야지’라는 생각 자체가 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이들의 표정에서 평소 보기 힘든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소중한 순간임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이날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경기를 기다렸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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