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계양) 김원익 기자] 무려 36일만의 승리다.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었던 대한항공이 드디어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믿음’이 그들을 구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경기서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완승을 거두고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시즌 18승15패 승점 55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3위 삼성화재(60점)와의 차이를 5점으로 줄이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지난달 19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셧아웃 완승을 거둔 이후 무려 36일만에 맛본 승리. 연패 중에 김종민 감독이 물러난 이후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이기도 했다.
수많은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하던 최근 연패의 흐름과 달랐다. 특히 상대의 추격에 뒷심 부족을 노출하며 허물어지던 모습도 이날만큼은 없었다.
↑ 사진(계양)=김재현 기자 |
경기 전 장광균 감독대행이 언급했던 ‘믿음’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장 감독대행은 경기 전 “삼성화재를 잡았다면 분위기가 올라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믿는다. 잘 할 것이다”라며 거듭 선수단에 믿음을 보냈다.
벼랑 끝의 각오였다. 중요한 경기라는 취재진의 언급에 장 감독대행 역시 “그렇다. 오늘 지면 거의 끝이다. 본인들이 그 점에 대해서 다들 잘 알고 있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해보자’는 말을 했다. 본인들이 만든 결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점은 잘 안다. 계속 언급하면 잔소리 같이 될까봐 많이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했다.
7연패의 과정에서 대한항공 선수단은 가진 능력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쉽게 위축되거나 흔들리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 점을 지적한 것.
장 감독대행은 “속공이 앞선 경기에선 잘 안됐었는데 그 플레이를 살릴 계획이고, 리시브부터 정확하게 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속공에선 많은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어이없는 리시브 실패는 없었다. 선수들도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이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자신들의 배구를 찾은 대한항공은 무기력한 연패를 당할만한 약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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