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2016시즌 개막전에서 드러난 전북현대 전술은 '공중전' 일변이었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FC도쿄(일본)전에서 수비진은 전반 내내 상대 진영에 머문 공격수들을 향해 롱볼을 날렸다.
지난 14일 시즌 출정식에서 "김신욱으로 공중전을 하지 않겠다", "훈련 때부터 2/3 지역에선 절대 킥을 못하게 했다"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구상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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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의 개막전은 장단이 뚜렷했다. 단점은 선수간 호흡, 그리고 미완성 전술이다. 사진(전주)=김재현 기자 |
측면 수비수 박원재와 김창수는 상대의 압박이 헐거운데도 전방의 이동국, 고무열, 로페즈에게 습관처럼 공을 띄웠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들도 동참했다.
이적생 6명이 선발로 나선 상황에서 롱패스의 정확도가 낮고, 헤더와 리시버의 연결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이 '롱볼 전략'은 공격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반 내내 고수하던 이 전략과 상관없는 방식으로 선제골이 나왔다. 39분 중원에서 김보경과 로페즈가 상대 수비진을 벗겨냈고, 고무열이 박스 안 좌측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후반 2m에 육박하는 김신욱이 투입한 뒤로는 롱볼 공격보다는 발밑 패스 위주의 경기를 했다. 후반 38분 추가골도 이러한 과정에서 터졌다.
최강희 감독은 패스 위주의 '티키타카'보다는 롱볼, 역습 위주
그러나 중원에 김보경 이재성 파탈루라는 패스에 일가견 있는 미드필더를 두고도 전반전에는 비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처럼 보였다. 분명 최강희 감독이 원했던 그림과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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