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LG의 당면과제 중 하나인 신·구조화가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오키나와리그를 치르고 있는 LG가 승리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첫 연습경기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LG는 22일 고친다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스프링캠프 승전보를 울렸다.
LG는 이번 승리를 통해 기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무엇보다 꾸준히 팀의 과제로 지적받던 약점이 나아지는 모습이 뚜렷했다. LG는 그간 세대교체가 항상 화두였다.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베테랑과 신진 세력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팬들 및 야구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 LG의 미래자원으로 꼽히는 영건투수 이준형(왼쪽)이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인상 깊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시선도 엄연히 존재했다. 또한 단순 가능성만 제시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였다.
그렇지만 초반 흐름만 본다면 이번 시즌 LG의 도전은 분명한 성과가 느껴졌다. 요미우리와의 첫 경기는 젊은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웠고 비록 패했지만 안익훈, 문선재, 윤지웅 등이 가능성을 남기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첫 국내구단과의 대결이었던 22일 한화전.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선발로 출전한 한화를 상대로 LG는 신·구 선수들이 합작과 다름없는 승리를 만들어내며 신·구조화의 좋은 스타트를 알렸다.
↑ LG 베테랑들도 어깨를 폈다. 이병규(7번, 사진)는 멀찌감치 달아다는 3점 홈런을 기록하며 올 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MK스포츠 DB |
6회에는 타자로 전향한 젊은 피 이형종의 적시타와 양석환-이천웅으로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 그리고 젊은 안방마님 유강남의 타점이 터지며 한화의 추격을 따돌렸다. 9회에는 지난 첫 연습경기 맹타의 주인공 문선재가 자신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듯 쐐기타를 쳐냈다.
마운드에서는 LG의 든든한 기대주들인 이준형, 배민관이 나쁘지 않은 호투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완벽한 피칭을 아니었지만 경험이 풍부한 한화 1군 타선을 상대로 다음 등판을 더 궁금하게 만든 내용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LG가 한화를 상대로 만든 승리는 신(젊은 기대주), 구(베테랑)가 만들어낸 합작품. 약점이 강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을 쏘아올렸다.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팀 사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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