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베어스의 좌완투수 허준혁(26)이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건너온 허준혁은 지난해 1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특히 선발 3경기서 17.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즌 구상이나 선발 후보로 전혀 꼽히지 않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2군에서 스스로를 갈고 닦았다. 당시 두산의 퓨처스 투수코치였던 이상훈 현 LG 투수코치와 시즌 중 1군으로 승격된 한용덕 수석코치의 추천을 받고 1군으로 올라와 기회를 낚아챘다.
올 시즌 역시 상황은 똑같다. 유력한 선발 후보 노경은이 있는 가운데 이현호, 진야곱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전지훈련 캠프서 만난 허준혁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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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좌완 허준혁이 5선발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허준혁은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아쉽게 KS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허준혁은 “아쉬웠지만 팀의 일원이기에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며 “9월에 내가 부진했기 때문에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엔트리에 들어가서 우승을 맛본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반 떨어진 페이스 문제는 체력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허준혁은 “8~9월이 되니 체력적으로 흐름이 떨어졌다”면서 “그때 더 많이 먹었어야 하는데 평소와 똑같이 했더니 체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허준혁에게는 늘 체중 문제도 따라다닌다. 허준혁은 “내 몸이 100kg가 되지 않는 한 계속 따라다닐 이야기다(웃음). 지금은 많이 먹고 있다. 그래야 많이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허준혁은 현재 체중 83kg 내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서 근육량을 더 키울 계획이다. 상체 근육이 훈련 유니폼을 있고 있음에도 두드러 질 정도로 탄탄해진 몸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시즌 초 허준혁은 겁 없는 투구,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좋은 결과를 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접어들수록 볼넷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허준혁 역시 “그 점이 문제였던 것 같다. 형들이 생각하지 말고 던지라고 말해준다”면서 “(나는) 맞혀서 잡아야 하는데 자꾸 (타자를 속이려고) 생각을 했다. 올해는 멘탈에서도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경쟁도 차분히 기회를 기다린다. 허준혁은 “지난해 내게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주어졌다. 상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다”라며 “1군 잔류를 두고 올해도 무한 경쟁이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일본에 가면 시즌 중이라고 생각하면서 다 쏟아부어서 던져 내 자리를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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