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양) 윤진만 기자] 지난 1월5일 부산아이파크에서 전남드래곤즈로 이적한 선수는 전‘성찬’이다.
헌데 2016시즌 전남 선수단 내에는 그런 이름이 없다. 전우영만 있을 뿐. “성격 성명학이라는 게 있어서 이름을 바꾸면 활발해지고 즐겁게 살 수 있다고 하여 올 초 개명했다.” 19일 유니폼 발표회에서 만난 전우영이 웃으며 말했다.
‘개명하면 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다. 전우영도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할 줄은 몰랐다. “전남은 평소 오고 싶었던 구단이다. 그런데 법원에 개명 신청을 하고 2~3일 뒤 그 전남으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고 이적했다. 전 팀 동료였던 주세종(현 서울)은 ‘신기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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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영은 올 시즌 부상없이 온전히 뛰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사진(광양)=윤진만 |
스물여덟 인생을 성찬으로 살았던 만큼 아직 새 이름이 낯선 건 사실. 태국 전지훈련지에서 누가 ‘우영아!’라고 불러도 대답하지 못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적응’을 도와준 이는 다름 아닌 노상래 전남 감독이다. 성찬으로 부를 때마다 벌금을 내게끔 했다. 그런데 노 감독은 자신이 놓은 덫에 걸린 적이 있다. “성찬아!”라고 해서.
아직도 어색하다(친구 김평래), 그냥 성찬으로 남지(전 팀 동료 박진포)라는 반응이 있긴 하지만, 전우영은 바뀐 이름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어릴 때부터 받은 스트레스로부터 해방하는 동시에 새 출발하는 느낌도 나기 때문이라고.
“전성찬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성남 시절 K리그 데뷔골을 중계한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더라. 새 이름은 부르기 쉬울 것이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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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찬에서 전우영으로 개명한 전우영. 사진(광양)=윤진만 |
“십자인대 부상 이후에 체력이 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시즌 경기에 출전하면서 점점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올해 동계훈련 땐 큰 부상도 없이 훈련을 잘 소화했다. 개명한 만큼 올 시즌부턴 더 활발하고 재밌게 뛰고 싶다. ACL 진출권과 FA컵 우승이 목표”라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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