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DJ 르메이유가 콜로라도와 18일(한국시간) 2년 78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무더기 연봉 조정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였다. 무려 14건의 조정위원회가 진행되며 선수와 구단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단 네 차례에 불과했다. 결과는 선수 측이 3승 1패로 우세했다. 드류 스마일리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375만 달러, J.J. 후버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140만 달러의 연봉을 확정했다. 제시 차베스는 새로 이적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400만 달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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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루나우 애스트로스 단장은 포수 카스트로와 단 25만 달러 의견 차이를 조정위원회에서 해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연봉 조정 건수 자체는 많이 없었지만, 선수와 구단 사이 금액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스마일리는 55만 달러, 후버는 17만 5000달러, 차베스는 40만 달러, 카스트로는 25만 달러였다.
양 측이 협상만 진행하면 충분히 좁힐 수 있는 격차였다. 그럼에도 조정위원회까지 간 것은, 구단들이 연봉 협상 마감 시한이 지난 이후 창을 닫아버리는 ‘파일 앤 트라이얼(file and trial)’ 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작년에는 이 전략이 유행처럼 번지며 14건의 조정위원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이 전략이 일부 선수들에게만 적용된 모습이다.
카스트로와 25만 달러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제프 루나우 애스트로스 단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과정이지만, 필요한 부분”이라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경력이나 시즌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다 보면 오해를 낳거나 감정을 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제이슨은 프로 선수고, 이 과정이 선수와 구단이 동의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꽤 잘 돌아가고 있는 제도”라며 연봉 조정에 대해 설명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구단과 중간선에서 연봉에 합의했다. 미치 모어랜드(텍사스)처럼 연봉 조정위원회가 예정된 당일 극적으로 합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조정위원회를 피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는 1070만 달러에 합의하며 데이빗 프라이스가 탬파베이 시절 세웠던 투수 연봉 조정 2년차 최고 금액(1010만 달러)을 경신했다.
다년 계약에 합의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조정위원회까지 갔던 조시 도널드슨과 토론토는 2년 2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마이크 무스타카스(캔자스시티)는 2년 1430만 달러, J.D.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는 2년 1850만 달러, A.J. 폴락(애리조나)은 2년 1025만 달러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다행스럽게도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30개 구단이 연봉 협상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책상 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시간은 끝났다. 이제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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