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의 이번 시즌 준비 방향은 비교적 명확하다. 시즌에 앞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가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추락했던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목표는 애리조나 캠프를 넘어 오키나와에서도 유효할 전망이다. 실전 경기가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LG 선수들의 컨디션 시계는 2월이 아닌 4월을 정조준하고 있다.
LG가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3월5일 국내로 귀국할 때까지 총 8회 연습경기를 펼친다. 이 기간 동안 LG도 다른 구단들처럼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물음표가 가득한 전력의 퍼즐을 맞출 계획이다.
그렇지만 LG는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승패여부보다 다른 것에 집중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양상문 감독은 “올해는 자체 청백전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연습경기도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시즌 실패를 거울삼아 내린 전략수정. 지난해 캠프에서 LG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나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오히려 리듬이 떨어졌다. 급격한 추락을 맛본 양 감독이 올해 전면적인 캠프 계획 수정에 나선 것.
↑ 양상문 감독(사진)은 실전 연습경기가 치러지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LG 선수들의 사기와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러한 기조는 오키나와에서도 유지될 확률이 크다. 수치상으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LG는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6개 팀 중 가장 적은 횟수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실전경험을 통한 테스트만큼이나 선수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어린 선수가 부쩍 많아진 LG는 경험부족으로 인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많은 약점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결국 자신감을 상실하고 이는 과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양 감독의 판단.
물론 분위기만큼이나 실전경험의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양 감독은 많지 않은 횟수의 연습경기에서 여러 잠재력이 가득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주전 밑그림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설정한 기조는 바뀌질 않을 것이 유력하다. 오키나와에서 펼쳐질 양상문의 야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야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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