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그동안 기회가 많았는데 못 잡았습니다. 오늘은 꼭 잡아야죠. 봄 배구가 걸린 저희가 더 절박합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의 굳은 의지가 드러난 한 마디였다. ‘봄 배구’를 향한 본능이 살아났다. 삼성화재가 강서브를 앞세운 그로저의 맹활약에 기사회생했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15 26-24 20-25 15-10)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19승 12패(승점 54)로 3위를 유지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시즌 21승 11패(승점 66)로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66)에 세트득실율이 뒤진 2위가 됐다.
↑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
2세트부터 그로저가 살아났다. 그로저는 세트 초반 연속 서브에이스로 8-4 리드를 이끌었다. 삼성화재의 집중력을 무서웠다. 상대 연속 범실에 그로저-지태환의 연속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16-8까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지자 OK저축은행은 시몬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결국 2세트는 삼성화재의 손쉬운 승리였다.
2세트 완승의 흐름은 3세트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그로저가 앞장섰다. 삼성화재는 2-3에서 찾아온 그로저의 서브 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그로저의 서브에이스 3번 포함해 8-3으로 뒤집은 것. 하지만 OK저축은행은 2세트처럼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송명근과 시몬을 앞세워 다시 추격에 들어갔다.
17-11까지 앞섰던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연속 공격 실패로 17-15 두 점 차로 쫓겼다. 다시 점수 차를 벌리는 듯 했지만 세트 막판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는 삼성화재의 웃음과 함께 끝났다. 그로저의 오픈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류윤식의 서브에이스가 3세트 승부를 매듭지었다.
4세트도 삼성화재의 분위기였다. 세트 초중반 이선규의 연속 블로킹이 초반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도 절박했다. 한상길의 서브에이스와 시몬의 백어택 득점으로 다시 추격에 들어갔다. 세트 막판 동점이 이뤄지면서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벼랑 끝에서 OK저축은행를 살려낸 주인공은 송명근이었다. 송명근은 연속 서브에이스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시몬의 오픈 득점으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끝까지 간 승부답게 5세트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였다. 그로저의 서브가 역시 승부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6-5에서 시작된 그로저의 서브권에서 내리 3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잡은 리드를 놓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연이은 범실을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그로저의 연속 3득점으로 기나 긴 승부를 매듭지었다.
그로저는 37득점 2블로킹 6서브에이스로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류윤식이 11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시몬(31득점)과 송명근(19득점)의 분전에도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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