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리버풀이 15일 영입한 요엘 마티프(24, 샬케04/카메룬)는 ‘꿀’로 요약할 수 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적료 한 푼 들지 않았다. 마티프가 오는 6월부로 샬케와 계약이 만료하는 상황에서 재계약을 맺지 않으며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참고로 트랜스퍼마르크트 산정 마티프의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44억원)다.
둘째 마티프는 나이 대비 경험이 풍부하다. 8세에 샬케 유스팀에 입단 2009년부터 성인팀에서 활약한 마티프는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24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10년부터 카메룬 대표로 지금까지 27경기에 나섰다. 그중에는 2010, 2014 월드컵도 포함했다. 리버풀 선수 중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경험한 선수는 몇 되지 않는다.
↑ 7월 리버풀에 합류하는 요엘 마티프. 리버풀은 "땡 잡았다". 사진=AFPBBNews=News1 |
셋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마티프를 데려오려는 첫 번째 이유, 바로 능력이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 공격수들을 괴롭힌 상대팀 수비수 마티프를 높게 평가했다. 마티프는 2014년 9월 도르트문트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끈 적도 있다.
마티프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수비수 중 가로채기(6위) 슛블록(3위) 클리어링(8위) 공중볼 획득 성공(9위) 부문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통계 사이트 ‘스쿼카’의 활약 점수를 기준할 때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 다비드 알라바, 필립 람(이상 바이에른뮌헨)에 이은 수비수 4위다.
↑ vs 오바메양. 사진=AFPBBNews=News1 |
↑ vs 호날두. 사진=AFPBBNews=News1 |
차상엽 JTBC 분데스리가 해설위원은 “상황 판단이 빠르고,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 반칙 없이 상대 공격을 사전에 끊어내는 실력도 일품”이라며 “공중볼 및 일대일, 세트피스 득점에도 능하다”고 평가했다. 일대일 방어에 문제를 보이는 마마두 사코, 공중볼에 약한 콜로 투레, 안정감이 부족한 편인 데얀 로브렌의 약점을 보완하는 최적의 카드로 보인다.
큰 신장(193cm), 날렵한 몸매와 같은 하드웨어, 빠른 판단력에서 비롯한 위치선정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보면 흡사 바이에른뮌헨에서 뛰던 브라질 수비수 루시우가 떠오른다. 차상엽 해설위원은 “개인적으로 마티프는 발 빠른 페어 메르테자커(아스널) 같다”고 했다.
↑ 미드필더로 뛸 때는 종종 공격 가담도 한다. 사진=AFPBBNews=News1 |
마지막으로 마티프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모두 활약 가능하다. 최근 3~4시즌 주로 센터백으로 나서지만, 2011-12시즌에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번갈아 뛰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은 센터백, 크로아티아전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본인 스스로는 중앙 수비수 중 왼쪽 자리를 선호한다고 한다. 리버풀에선 로브렌 또는 사코가 주로 뛰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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