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카슨) 김재호 특파원]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줄 알았다.”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만난 엄큰별(16·화천정산고)은 지난해 기억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엄큰별은 지난해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AFC U-16 선수권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당시 대표팀은 태국에게 0-1로 일격을 당하며 조별예선 성적 1승 1무 1패로 조 3위에 그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동시에 올해 요르단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출전도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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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대표팀. 사진(美 카슨)= 김재호 특파원 |
그러나 이들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카슨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 U-18 대표팀은 1998년에서 2000년생 사이로 구성됐다. 이들 중에는 엄큰별처럼 지난해 우한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선수들도 있었다.
김회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첫 경기 일본을 상대로 0-5로 졌지만, 다음 경기에서 미국과 대등한 경기 내용을 보인 끝에 0-2로 졌고, 이날 잉글랜드를 상대로는 2-0 완승을 거뒀다. 시차적응 등 여러 변수들을 극복하고 훈련을 거듭하면서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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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전반 잉글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사진(美 카슨)= 김재호 특파원 |
대표팀은 지난 1월말 국내에서 30명의 상비군을 소집, 훈련을 통해 18명을 선발해 미국을 방문했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의 평가전 기회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는 없었다.
김 감독도 떨어진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지만, “열심히 하라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음을 인정했다.
2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 최종 목표인 이번 대표팀. 그러나 그중에는 당장 올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도 노려볼 수 있는 재목들이 있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출전, 골까지 기록한 김진희(17·대구동부고)가 대표적이다.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지만, 공격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 이날도 상대 패스를 가로채 돌파 후 득점까지 성공한 그는 “학교에서는 공격수로도 뛰고 있다. 스피드가 장점인데 이를 잘 살렸다”며 득점 상황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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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김진희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美 카슨)= 김재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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