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수원 삼성은 2015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팀이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전북 현대, FC 서울 등 경쟁팀의 겨울 이적시장 보강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만난 서정원(46) 감독과 주장 염기훈(33)도 이러한 현실을 부정하진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전력 측면에서 많은 우려가 있음을 잘 안다. 내가 지휘봉을 잡은 지도 벌써 4년째인데 시즌 개막에 앞서 근심 어린 전망을 매년 받는다”면서 “전북과 서울 그리고 울산 현대(2015시즌 7위)의 전력 보강은 당연히 유의미하다”고 인정했다.
염기훈은 “경쟁팀은 강해졌으나 수원은 오히려 약해졌다는 팬들의 심려를 모르지 않는다”면서 "전북과 서울은 누구라도 우승후보로 칭할만한 전력이다. 그들의 보강이 부럽다”고 좀 더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이런 수원에 전력보강 관련 모처럼 낭보가 전해졌다.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화샤 싱푸 공격수 에두(35·브라질)가 K리그 클래식 복귀를 원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15일 “에두가 허베이를 떠나 K리그 복귀를 타진 중"이라며 수원행 가능성을 거론했다. 에두 측도 “선수가 K리그를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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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두(왼쪽)가 전북 현대 시절 수원 삼성과의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당시엔 적으로 만난 염기훈(오른쪽)과 수원 삼성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천정환 기자 |
에두는 K리그 선수로 2007~2009년 수원 삼성에서 95경기 30골 15도움, 2015년 전북 현대에서는 20경기 1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최근 한국프로축구에서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자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강화보다는 약화에 가까운 수원이나 2015시즌 나란히 K리그 베스트 11에 포함된 염기훈과 권창훈이 포진한 미드필더진의 역량은 상당하다. 지난 시즌 염기훈은 35경기 8골 17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도움왕에 올랐고 공격포인트 합산도 1위다. 권창훈은 10골을 넣으면서 주간 공식 MVP에 3차례 이름을 올렸다.
에두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검증을 마친 득점원이다. 2015시즌 후반기만 소화한 허베이 시절뿐 아니라 2013년 랴오닝 훙윈(중국)과 2014년 FC 도쿄(일본)에서도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거친 중국·일본 클럽도 1부리그 소속(랴오닝 훙윈·FC 도쿄)이거나 승격에 성공한(허베이 화샤 싱푸) 팀이다.
두자릿수 득점이 보장된 에두가 수원 삼성에 가세하면 염기훈·권창훈에게 우려되는 과부하를 덜어주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권창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뿐 아니라 A팀에도 소집될 가능성이 있기에 수원 입장에선 체력관리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2016시즌 수원 삼성에 합류한 공격수 이고르(24)는 브라질 주 리그 출신이다. 전국리그(세리에)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기에 K리그 클래식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현시점에서 누구도 하기 힘들다. 2008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던 에두와는 상대에 대한 위압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수원이 전북과 서울의 틈바구니 속에서 전년도 준우승팀의 위용을 지키려면 염기훈 도움, 권창훈 돌파와 더불어 에두 득점과 같은 파괴력 넘치는 무기가 필요하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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