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해고되기 위해 고용된다.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 프로스포츠 감독들의 숙명이다. 2015-2016시즌 NBA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 지금까지 총 다섯 명의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다.
휴스턴 로켓츠의 케빈 맥헤일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시즌 개막 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 11월 19일 4승 7패로 출발이 부진하자 경질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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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블랫은 팀을 동부 컨퍼런스 1위로 올려놨음에도 경질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브루클린 네츠는 지난 1월 11일 10승 27패를 기록중이던 리오넬 홀린스 감독을 성적 부진 이유로 경질했다. 지난 2014년 7월 4년 계약에 합의했고 부임 첫 해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지만, 브루클린 연고 이전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지자 감독 교체를 택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30승 11패로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를 동부 컨퍼런스 선두로 이끌던 데이빗 블랫이 경질됐다. 그는 NBA 역사상 최초로 경질된 컨퍼런스 선두팀 감독으로 남았다. 데이빗 그리핀 캐빌리어스 단장은 경질 이유를 설명하는 질문에 “팀원들, 그리고 팀의 비전에 맞지 않았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댔다.
2월에도 경질 행진은 계속됐다. 2월 2일 피닉스 선즈가 제프 호나섹을 경질했고, 9일에는 뉴욕 닉스가 데릭 피셔를 해고했다. 두 감독 모두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NBA 감독 최다승 5위에 빛나는 조지 칼도 이 대열에 합류할 뻔했다. 1월 이후 갑작스런 부진에 빠지자 새크라멘토 킹스 자리에서 경질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일단 킹스 구단은 재신임을 발표했지만, 언제 해고될지 모를 일이다.
성적 부진을 온전히 감독 책임으로만 몰고 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숙명이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은 “이것이 NBA의 현시이 주는 충격”이라며 이에 대해 말했다. 피닉스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동료였던 호나섹의 경질을 지켜 본 그는 “모든 감독들은 좋든 나쁘든 특정한 환경의 희생양이 된다. 갖고 있는 재능, 구단의 지원, 구단 내부와 라커룸의 캐미스트리 등에 따라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며 감독의 운명에 대해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이것들은 발견하거나 만들어내기가 아주 어려운 것들이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이를 얻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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