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이제 한화 이글스는 본격적인 실전 모드로 돌입한다. 약 한 달간 진행된 고치 캠프에서 몸을 예열했다면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뜀박질을 제대로 시작하는 것. 55명까지 불어났던 선수단 규모는 39명까지 줄었다. 대다수는 예상됐던 명단이지만 뜻밖의 기회를 잡은 이들도 있다. 실전 경기 위주인 오키나와는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한화 선수단은 13일 일본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스프링 캠프를 실시한다. 고치 캠프에서는 몸만들기와 전술 훈련, 불펜 피칭, 팀 홍백전 등이 주로 진행됐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타 팀과의 실전 대결이 펼쳐진다. 한화는 14일부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총 9번의 한일 구단과의 맞대결을 치른다. 중간 중간 팀 내 자체 평가전도 열릴 계획이다.
↑ 김성근 한화 감독은 몸 상태로 제외된 김태균-정근우-이용규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들을 선택했다. 뜻밖의 기회를 잡아야 할 생존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위 세 선수 모두 몸 상태는 회복했으나 컨디션을 올릴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팀 홍백전도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 입장에서는 주력 선수들의 잔부상에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만 이들의 부재가 어떤 선수들에게는 기회로 다가온다. 타 팀을 상대로 한 실전 평가전에서의 눈도장은 시범경기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김태균의 빈자리는 기본적으로 윌린 로사리오가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이성열, 윤승열도 1루수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로사리오는 포수, 1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지만 1루수로 활용을 가장 먼저 염두 중이다. 그동안 지명타자와 외야수를 오간 이성열은 최근 연습 경기에서 1루수를 소화했다. 좌타 윤승열도 고치 캠프에서 살아남은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포스트 김태균으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오키나와에서도 생존을 위한 싸움을 이어간다.
정근우가 있는 2루수 자리에는 주현상, 이창열, 박한결 등이 돌아가면서 그간 출전했다. 이 중 주현상과 이창열은 각각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도 들어가면서 수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주현상으로서는 타격에서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드넓은 외야에서는 장민석이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민석은 이용규가 빠진 사이 평가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에다 빠른 발도 가지고 있기에 기동력 증가를 원하는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군에서 가능성을 엿본 장운호와 신인 강상원도 주목해야 할 자원이다. 빠른 발이 장점인 강상원은 오키나와 캠프의 유일한 신인 야수로서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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