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황석조 기자] 돌부처 오승환(34)이 또 한 번 새로운 무대에 입성할 채비를 마쳤다.
오승환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목적지는 플로리다. 이달 말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에 앞서 몸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다.
오승환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오프 시즌이었다. KBO무대를 떠난 뒤 2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돌부처’, ‘끝판왕’이라는 그의 타이틀은 현해탄을 넘어 일본 열도까지 휩쓸었다.
반면 이전에 비해 개인성적 부침은 심한 편이었다. 더욱이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원정불법도박 혐의를 받으며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겪었다. 최고, 최초 등의 좋은 수식어가 가득했던 오승환은 심각한 이미지타격을 경험했다.
↑ 오승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이날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은 긴장 속 밝은 표정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오승환은 “2년간 일본에서 생활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또 다른 것 같다”며 “짐을 챙기며 정말 멀리 떠나는 것에 대해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승환은 “준비를 많이 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큰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그간 야구 외적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야구장에서 만회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새로운 무대에 입성하기에 구종 및 과제를 안고 있는 오승환. 이날 그는 “특별히 새롭게 준비하는 구종은 없다. 기존에 던졌던 공들을 더 가다듬도록 하겠다”며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담담한 표정과 함께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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