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전반기만 본다면 현대건설의 우승은 당연해 보였다. 시즌의 반환점을 돌 때 현대건설이 당한 패수는 불과 3패였다. 후반기 시작 전 2위 IBK기업은행과의 승점 차는 7점. 현대건설의 독주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자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는 거짓말 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패에 빠지면서 속절없이 선두를 내줬다. 용두사미 시즌이 될 위기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0-3(20-25 16-25 22-25)으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은 시즌 15승 8패(승점 45)로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전반기 막강했던 ‘포스’는 사라진지 오래다. 전반기 전체 동안 기록한 패수인 3패를 4라운드(2승 3패)에서만 모두 당했다. 진행 중인 5라운드에서도 1승 2패로 좀처럼 반등의 분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전반기 라운드 마다 목표를 전승으로 잡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한숨을 쉬는 일이 더 잦아졌다.
↑ 현대건설은 전반기 독주 체제 때의 모습이 사라진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
에밀리에게 목적타 서브가 집중되는 가운데 황연주의 부진이 뼈아프다. 황연주는 최근 5경기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공격성공률 30%를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단 1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전반기 동안 공격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던 정미선도 최근 공격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그나마 중앙에서 양효진이 분발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양효진을 집중 견제하면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힘없이 물러나는 상황이다. 세터 염혜선과 이다영도 번갈아 가면서 투입되고 있지만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다. 결국 에밀리의 리시브 과부하와 황연주의 부진으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소화해야 할 일정도 산 넘어 산이다. 부진에 빠진 현대건설은 오는 7일 선두 IBK기업은행과 홈에서 일전을 펼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다면 선두 경쟁의 분위기는 IBK기업은행에 확 쏠릴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전 다음 일정도 만만치 않다.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를 향해 막판 스퍼트하고 있는 GS칼텍스와 도로공사를 연이어 만난다. 현대건설의 한 해 농사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forevertoss@maekyung.com]
▶ “마이너 계약? 오히려 기회다”…이대호의 당당함
▶ 파워있어 이범호-근육있어 나지완 [캠프영상]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