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시작된 한국 대표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이 막을 올렸다. KBO리그서 활약한 박병호와 김현수가 각각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오승환과 이대호도 무대를 옮기는데 성공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며 이번 시즌 무려 4명의 한국선수가 새롭게 미국무대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시작은 박병호였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대포 거포로 거듭난 박병호는 2015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당시 소속팀 넥센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포스팅 입찰을 시도한 박병호는 미네소타로부터 1285만달러라는 역대 한국인 야수 최다 액을 낙찰 받았다. 이후 박병호는 4+1년간 최대 1800만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미네소타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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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시계방향 김현수-박병호-오승환-이대호) 국내와 일본무대를 평정한 한국 야구 대표선수들이 동시에 미국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뒤이어 김현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교함과 꾸준함을 필두로 소속팀 두산에서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어김없이 타격기계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 우승까지 견인하며 일찍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혔다. 박병호와 달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었던 김현수는 복수의 구단과 협상을 벌인 끝에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출신이면서 FA로 미국무대를 밟는 최초의 야수가 됐다. 비교적 높은 연봉이 말해주듯 팀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
경쟁이 예고되지만 주전경쟁은 청신호다. 볼티모어는 지속적으로 코너 외야수가 약점이었다. 김현수는 붙박이 중견수 애덤 존스를 제외한 나머지 놀란 레이몬드, 라이언 플래허티와 외야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레이몬드와 플래허티는 그동안 크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기에 김현수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고 있다. 거포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의 잔류로 사실상 외야 경쟁이 불가피해진 마크 트럼보도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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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는 KBO리그 출신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미국무대 진출에 성공한 야수가 됐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
그러나 깜짝 놀랄만한 계약이 이뤄졌다. 오승환은 미국에서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높은 연봉인 2년간 1100만달러에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은 것. 이미 메이저리그 대표 강팀이지만 특정선수에게 불펜 의존도가 심한 세인트루이스는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오승환이 기존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 주길 기대하며 깜짝 영입작업을 진행했다. 트래버 로젠탈이라는 걸출한 마무리투수가 버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상황상 오승환은 팀 필승조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상처 난 이미지 복구를 위해서도 미국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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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취가 불분명했던 이대호도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부터 직접 참가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적었다. 오히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대호의 약점을 거론하며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이 주를 이뤘다. 동시에 일본에서는 5억 엔에 육박하는 거액과 함께 장기계약이라는 안정적인 카드로 이대호를 유혹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1월이 다 지나도록 큰 성과가 없자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대호는 미국진출만을 목표로 밝히며 미국서 협상과 훈련을 병행했고 결국 4일 시애틀과 최종 계약을 맺은 사실을 발표했다.
다소 의외의 계약이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닌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있는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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