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훈련 중이다. KIA가 교육리그가 아닌 스프링캠프를 위해 솔트 리버 필즈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장소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솔트 리버 필즈를 방문한 이들은 하나같이 엄지를 든다. 이 지역에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으로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KIA 선수단도 “와~”라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실시한 훈련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이렇듯 KIA의 스프링캠프 환경은 ‘판타스틱’이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KIA는 솔트 리버 필즈에서 오는 7일까지 훈련한다. 그리고 귀국한 다음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오키나와에는 양현종, 윤석민, 김병현, 김주찬, 김원섭, 김민우, 이성우, 최영필, 김광수 등 9명이 훈련하고 있다. 이에 맞춰 유동훈 코치, 홍세완 코치 등이 애리조나에서 오키나와로 건너갔다.
KIA는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원화’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는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총 선수 38명)을 꾸렸다.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준비과정’이다.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을 열어줬으며, 더 뜨겁고 치열한 경쟁을 부추겼다. 절대 주전이란 건 없다. 열심히 노력해야만 열매를 딸 수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즐겁지만, 그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서서히 KIA의 1차 스프링캠프가 끝나가고 있다. 그 좋은 곳에서 KIA의 준비과정은 잘 진행되었을까. 3일 만난 김 감독에게 캠프 중간 평가를 물으니, 그는 만족감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1차 캠프 종료를 앞두고 부상자가 없다는 게 큰 소득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몇몇 구단은 부상자가 발생해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KIA는 지난 1월 22일 헥터 노에시가 마지막으로 합류한 뒤 38명의 선수가 매일 빠짐없이 훈련하고 있다.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실시한 훈련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김 감독은 “지금까지 체력 위주로 훈련을 실시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다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저마다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알고 있다. 많이 생각하고 잘 준비한 것 같다. 딱 보면 알게 된다. 1차 캠프 중간성과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감독은 ‘업그레이드’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전력이 좋아졌다. 웨이트는 특히 좋아졌다. 한 시즌이 144경기 체제다. 지난해 첫 경험을 하고 선수들이 많은 걸 깨달았다. 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작은 것 하나로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한 것 같다”라며 흡족해했다.
오키나와 선발조(양현종 등 9명)에 관한 보고도 김 감독에게 전해졌다. 지난 2일부터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모두 ‘알아서’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는 보고가.
김 감독은 “다들 몸을 잘 만들어 합류했다니 흡족하다”라며 “본진이 이동한 뒤 13일(주니치 드래건스전)부터 총 12번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을 고르게 뛰게 해 점검할 계획이다. 그리고 시즌 개막까지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준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부상자가 없는데 시즌 개막까지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실시한 훈련서 몸을 풀고 있는 헥터 노에시를 보고 웃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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