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퀄리파잉 오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를 거절한 FA 선수들 중 또 다시 소속팀을 찾지 못하는 ‘FA 미아’가 등장하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현재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 중 내야수 이안 데스몬드,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루머는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팀들은 선뜻 영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계약하면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하위 10개 팀은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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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가야르도는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저스는 지난해 쿠바 출신 올리베라와 6년 62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드래프트 지명권이나 국제 선수 지명권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해 다저스는 올리베라를 트레이드했다. 최근 이들은 켄드릭을 2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리베라는 4월에 31세가 되고, 켄드릭은 32세다. 나이 차이는 별로 없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켄드릭이 훨씬 앞선다. 그럼에도 올리베라가 연평균 금액이 훨씬 높은 계약을 맺었다.
올리베라의 계약에는 쿠바 출신 선수들에 대한 몸값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국 퀄리파잉 오퍼가 켄드릭의 몸값을 깎는 꼴이 되고 말았다.
구단과 리그 사무국 입장에서는 치솟는 FA 선수들의 몸값을 잡게 됐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계약을 방해하는 제도이기에 썩 반갑지만은 않을 터. 때문에 이 제도는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노사 협상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분열을 초래할 문제”가 될 예정이다.
FOX스포츠는 이 문제를 해결할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댄 오다우드 전 콜로라도 로키스 단장이 제안한 방식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연령별로 세분화해 36세 이상 선수에게는 1년, 30세부터 35세에게는 2년, 29세 이하 선수에게는 3년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대다수 선수들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는 이유는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원하지만, 이 계약은 1년밖에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부분의 선수가 전성기를 맞이하는 29~31세 나이에 다년 계약을 보장해주면, 피해가 덜 갈 것이라는 게 오다우드의 주장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에 대한 규정을 손질하는 방법이 있다. 계약하는 팀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건드리지 않고 이전 소속팀에게만 보상 지명권을 따로 주는 것이다.
혹은 지명권을 포기하더라도 드래프트에서 사용 가능한 계약금 한도를 완화시켜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은 팀들은 보다 높은 몸값의 유망주 선수와 계약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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