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기적으로 던지겠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우완 투수 맷 가르자(32)는 이색적인 새해 목표를 제시했다.
가르자는 1일(한국시간) 열린 구단 행사 ‘브루어스 온 덱’에 참가, ‘MLB.com’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를 위해 던지겠다. 그동안 이것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나를 위해 던질 때가 됐다”며 새 시즌 목표를 ‘이기적인 투구’로 제시했다.
팀 스포츠인 야구에서 그것도 선발투수가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 맷 가르자는 지난해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동안 243경기에 선발 등판한 가르자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6경기에서 6승 1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고, 9월초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그는 당시 구단의 선발 로테이션 제외 결정에 반발, 팀을 이탈해 집으로 돌아가 아내 세리나의 출산을 도왔다.
그는 “만약 누군가 내 일을 뺏어간다면, 당신들은 받아들일 생각인가, 아니면 싸울 생각인가?”라고 되물으며 “내가 집으로 간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 팀에 있으려고 했지만, 구단이 나에게 선발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이제 집에 가서 아내를 도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르자 부부는 그로부터 6주 뒤 쌍둥이를 낳았다.
2016시즌 반등을 노리는 그는 “체력이 문제였다. 나는 32살인데 25살처럼 훈련했다. 이번에는 트레이너를 교체했다. 필라텍스 인스트럭터를 고용해서 지난 4개월간 하루에 7시간씩 훈련했다”며 달라진 훈련 방법에 대해 말했다.
밀워키는 지난해 많은 변화를 겪었고, 2016년은 리빌딩 과정을 거치며 시즌을 보내게 된다. 그는 “시카고 컵스 시절 팀이 리빌딩을 할 때는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머물고 싶다. 과실을 기다리는 이 과정을 함께하며 내 할 일을 하겠다. 지난해 모습이 아닌 예전의 맷 가르자로 돌아오겠다”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가르자는 지난해 선발진을 지킨 윌리 페랄타, 지미 넬
지난 2014년 1월 밀워키와 4년 50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2년간 매년 12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계약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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