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Zika) 바이러스와 제주폭설 사태로 설 연휴 기간 부산이 ‘어부지리’ 관광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소두증 우려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에다 제주공항 고립 사태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산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산 관광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6~10일) 부산 해운대구의 특급 호텔 예약률은 70~90%에 달한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8일(설 당일)과 9일 투숙객 예약률이 90%에 육박했다. 호텔 측은 하루 이틀 안에 설 연휴 예약이 모두 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대그랜드호텔과 노보텔앰버서더부산도 8일 예약률이 90%, 7·9일은 각각 7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호텔의 명절 연휴 ‘방 품귀’ 현상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연휴가 길면 국내보다 외국을 더 선호하고 귀성·귀향으로 복잡한 부산보다는 항공으로 이동하기 편한 제주도에 관광객이 더 몰리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제주 폭설에 따른 공항 결항 사태가 보도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보통 명절 때보다 10% 이상 투숙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역 골프장도 희색을 보이고 있다.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은 지난달 26일부터 설 연휴 예약을 받은 결과 현재 예약률이 95%에 달한다.
구영소 아시아드CC 대표는 “겨울이면 부산과 제주 아니면 해외로 골프여행을 많이 떠나는데 지카바이러스와 제주 고립 사태로 인해 안전한 부산을 선택하면서 최근에는 주말 골퍼 25% 정도가 수도권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7~13일)에 제주 대신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춘절 연휴 기간에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부림 부산관광공사 관광마케팅부문장은 “한라산 등 일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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