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공동 2위, '56개월 만의 우승' 이뤄낼까…최대 시속 60㎞ 강풍에 경기 중단
↑ 최경주 공동 2위/AP=연합뉴스 |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회가 악천후로 중단됐습니다.
최경주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7천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4라운드에서 10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습니다.
이날 오전에 이미 두 차례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던 4라운드는 결국 강한 바람과 비, 낙뢰 예보 등으로 인해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다음 날로 미뤄졌습니다.
3라운드까지 스콧 브라운(미국)과 함께 9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최경주는 6언더파를 기록하며 지미 워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남은 8개 홀을 치르게 됐습니다.
바람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구질을 지닌 최경주에게도 이날 경기는 힘겨웠습니다.
5번 홀(파4)에서는 약 215야드를 남긴 두 번째 샷에서 3번 우드를 꺼내 들어야 했습니다. 전날 비슷한 지점에서는 9번 아이언을 선택했었습니다.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10번 홀(파4)에서는 약 4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분다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것 같았지만 결국 최경주는 이 홀에서도 한 타를 잃었습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워커가 역시 10번 홀까지 끝낸 시점에서 7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이날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최경주로서는 다음 날로 경기가 순연된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 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경기를 강행했더라면 이미 6언더파에서 4라운드까지 끝낸 스네데커가 더 유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경주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째를 노리고 있습니다.
재미동포 존 허가 11번 홀까지 치른 상황에서 2언더파로 공동 9위, 마이클 김 역시 11번 홀까지 끝낸 가운데 이븐파로 공동 18위에 올랐습니다.
김시우(21·CJ오쇼핑)는 4라운드를 모두 끝냈고 2오버파 290타로 공동 25위를 기록 중입니다. 다른 선수들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최종 결정됩니다.
이날 경기는 바람이 최대 시속 60㎞까지 불어 경기 진행은 물론 갤러리와 선수들의 안전에도 우려를 자아낼 정도였습니다. 선수들의
4라운드 잔여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1시 재개된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이날 역시 바람이 시속 40㎞ 정도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71명 가운데 23명만이 4라운드를 마쳤고 남은 48명이 다음 날 경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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