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파4 홀인원, '로또 1등 당첨' 확률과 비슷…100만명 중의 1 확률
↑ 장하나 파4 홀인원/사진=연합뉴스 |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상 처음 세운 '파4홀 홀인원'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낮고, 로또 1등 확률 당첨 확률에 버금가는 기록입니다.
과학자들은 1년 내에 길거리를 가다가 벼락에 맞을 확률을 100만분의 1로 추산합니다.
100만명 중의 1명이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5개 번호 가운데 6개의 번호가 똑같이 들어맞을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입니다.
100년 인생이 아니라 몇 세대에 걸쳐 로또를 매주 산다고 하더라도 1등에 당첨될 확률은 희박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파4에서 홀인원이 나올 확률은 585만분의 1로 추산되며, 대개 파3에서 홀인원이 나올 확률은 1만2천분의 1입니다.
또 앨바트로스는 200만분의 1인데 파4 홀에서 샷 하나로 홀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매주 1천만장의 이상이 팔려 매번 1등 당첨자가 나오는 로또에 비하면 파4 홀인원이 나올 가능성은 체감적으로 훨씬 낮아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장타자들이 많은 남자골프에서도 파4 홀인원은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파4 홀에서 홀인원이 단 한 차례 나왔습니다.
물론, 잭 니클라우스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골프계 내로라하는 기록을 세운 전설 등도 한 번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2001년 앤드루 매기(미국)가 피닉스오픈 1라운드 17번홀(333야드)에서 드라이브샷으로 홀인원을 낚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에서 애런 브래들리(호주)가 336야드, 파4인 17번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홀인원이 아니라 버디로 기록됐습니다.
브래들리의 첫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아웃오브바운즈 지역으로 날아갔고 세 번째 샷으로 날린 공이 홀 안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도 한 차례 파4 홀인원이 나왔습니다.
작년 5월 8일(현지시간) 모리셔스 벨 옴브레의 헤리티지 골프클럽(파71·7천36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모리셔스오픈 2라운드에서 하비에르 콜로모(스페인)가 파4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그대로 홀인원으로 연결했습니다.
콜로모는 305m(334야드) 거리의 파4 홀인 9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으며, 유럽프로골프 투어 사상 파4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시아 투어에서도 파4 홀인원은 단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2014년 8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사푸라켄카나 내셔널 예선 토너먼트에서 말레이시아 모흐드 나즈리 자인이 289야드짜리 16번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습니다.
장하나는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 218야드로 세팅된 8번홀(파4)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렸고 볼은 그린 1m 앞에 떨어진 뒤 굴러서 홀에 들어갔습니다.
장하나는 경기 후 "나는 볼을 끝까지 보지 못했고 홀을 지나가는 것으로 봤는데, 그린 옆에 있던 아버지가 '들어갔다'며 두 손을 번쩍 드시는 것을 보고 알았다"며 "믿을 수 없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는 "대개 잘했을 때는 한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이글 등 믿기 힘든 샷을 했을 때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린다"며 홀인원 사실을 알고 하늘을 쳐다보며 두 손을 치켜들었다고 즐거워했습니다.
장하나는 홀인원 후 공을 꺼내기 전 그린 위에서 큰 절을 했다. 그는 "코리언 스타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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