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활동이 없는 11월부터 2월 중순에도 여러 가지 할 일을 한다. 2016시즌을 맞이하는 세 명의 LA다저스 선수,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그리고 또 다른 외야수 스캇 반 슬라이크는 또 하나의 숙제를 해결하고 있다. 쌓인 오해를 푸는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캇의 아버지이자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인 앤디 반 슬라이크가 세인트루이스 지역 라디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단장을 찾아가 ‘다저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푸이그를 치워버리는 것’이라 답했다”고 폭로했다.
↑ 커쇼와 푸이그는 오프시즌 기간 오해를 풀기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푸이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잦은 돌출 행동으로 팀원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켜왔다. 앞선 두 시즌은 조용히 넘어갔지만,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며 입지가 흔들리자 기다렸다는 듯 트레이드설이 계속 제기됐고, 급기야 이 같은 주장까지 나왔다.
이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앤디의 이 같은 인터뷰로 커쇼와 푸이그는 어색한 사이가 됐다. 스캇 반 슬라이크도 아버지에게 선수단 내부 일을 흘린 역적으로 몰리게 됐다(공교롭게도 반 슬라이크는 푸이그와 같은 우타 외야수다).
지난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페스트에 참가한 이들 세 명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쌓인 오해를 푸는데 집중했다. 반 슬라이크는 아버지 앤디의 인터뷰를 ‘작은 사고’라고 표현하며 아버지에게 그런 내용을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커쇼에게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커쇼도 밝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스캇은 내 최고의 친구다. 그가 하는 말을 믿는다. 그밖에 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진실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커쇼와 푸이그도 지속적인 대화로 오해를 풀고 있었다. 둘은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쿠바 국교 정상화 1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쿠바 방문 행사에 동행했고, 이 자리에서 대화를 나눴음을 소개했다.
푸이그는 “쿠바에서, 그리고 오늘 만나서 얘기를 나눴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다. 같은 팀원으로서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로 오해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모든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서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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