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고 있는 SK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도 한창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SK는 여러 퍼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그라운드의 사령관 포수가 그렇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정상호(34)가 LG트윈스로 떠나면서 이재원(28)이 주전마스크를 쓰게 됐다. 문제는 이재원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 찾기다. 물론 포수로서 이재원이 껍질을 깨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비시즌 SK의 큰 과제 중 하나다. 그리고 이 과제를 직접 풀기 위해 몸소 나선 이가 있다. 바로 박경완(44) 배터리코치다. 박경완 코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포수. 하지만 박 코치는 “자신도 시험대에 오른 시즌이다”라고 밝혔다. 그럴만도 하다. 2013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고 2014년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자신의 전공분야 코칭은 처음이다. 지난해는 육성총괄로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다녔다.
↑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수들을 지도 중인 박경완 코치.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이 공약은 잘 지켜지고 있다. 플로리다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박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 코치는 “시범을 보이는 건 힘들지 않다. 시범을 보임으로써 선수들이 보다 빨리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시범은 언제든지, 몇 번이고 할 수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특히 주전 포수를 맡게 될 이재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재원은 지난해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물론 포수로서도 역할을 해준 선수지만, 정상호와 번갈아 가며 안방을 지켜왔다. 박 코치는 “재원이는 수비쪽, 특히 블로킹과 캐칭에 보완이 필요하고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며 “훈련이 많이 고될 텐데도 잘 따라오려고 하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시즌까지 기대에 부응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재원은 “지옥훈련이다”라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이재원 외에도 허웅(33), 김민식(27), 이현석(24) 등 백업 포수 조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경완 코치는 “작년 가고시마 특별 캠프 때에 비하면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허웅은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전체적인 모습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다. 파이팅이 좋고 경쟁력 있는 선수다. (김)민식이는 디펜스 부분에서는 팀 포수들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스로윙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강한 어깨에 비해 연결 동작이 늦는 경향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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