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이상철 기자] 이진영(36)은 ‘10구단’ kt 위즈의 야수조 맏형이다. 김상현과 동갑내기. 그러나 생일은 5개월 빠르다. 또한, 프로의 세계에 발을 담근 지 벌써 18년차다. kt의 현역 중 가장 오래 뛰었다(김상현은 2001년 입문). 몸값도 가장 비싸다. 연봉은 6억원. 유한준과 공동 1등이다. 어깨가 무겁다.
이진영은 kt에서 첫 해를 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가장 먼저 호명됐다. 잠실에서 수원까지. 30km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야 했다. ‘처음’은 설레며 흥분되는 단어다. 이진영의 현재 심정도 그렇다. 여기에 책임감도 막중하다. 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난 2012년 11월 LG 트윈스와 4년 계약한 그는 올해가 자유계약선수(FA)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kt는 이진영을 원했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 베테랑에 거는 기대도 컸다. 이에 보답하고 있는 이진영이다. 조범현 감독은 모범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을 보며 흐뭇해했다. 그 베테랑 중 한 명이 이진영. 예년과 다르게 kt의 스프링캠프를 밝게 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 이진영은 kt 위즈에서 맏형이지만 신입이기도 하다. 프로 18년차는 kt에서 1년차 생활이 재미있다고 했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전수’도 열심히 한다. 프로 18년차가 17번의 시즌을 치르며 쌓은 ‘내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젊은 선수가 많은 kt에는 그 경험이 큰 도움이다. 이진영은 “나 역시 똑같은 선수다. (코칭스태프도 있는데)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큰 그림을 그려줄 수는 없지. 하지만 경험에 우러나오는 작은 그림, 예를 들어 타격에 임하는 마음가짐 같은 걸 알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펀지처럼 잘 흡수한다면 더 흡족할 터. 이진영도 후배들의 빠른 이해와 습득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진영은 “후배들의 자세가 매우 진지하다. (내 말도)잘 받아들이더라. 코칭스태프, 프런트뿐 아니라 선배도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재목들이 많더라”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심우준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추’ 리스트 중 1명인 셈이다. 아마 그 리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공개될지 모른다.
이진영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바라보고 따라오는 것만큼 흐뭇한 건 없다. 그래서 한 발 더 뛴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또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kt에 명문구단으로 커가는 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래서 야구도 ‘오래오래’ 하고 싶다.
이진영은 “세어 보니 18년차더라. 나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를 할지 몰랐다. 그렇게 될 수 있던 계기가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경쟁이더라. kt 유니폼을 입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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