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현시점까지 아스널이 영입한 유일한 선수는 이집트 대표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25)다.
지난 3년 스위스 명문 FC바젤에서 뛴 경력을 제외하곤 유럽 축구계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아마 우리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팀"이라고 말했다.
그와 같은 '무명'선수에게 최소 500만 파운드(약 86억원) 최대 740만 파운드(약 128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이유는 분명하다. '유용한 자원'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벵거 감독은 스위스 리그에서 갓 넘어온 23세 선수에게 당장 파트리크 비에라를 기대하기란 무리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훗날 아스널의 중원을 지켜주리라 확신했다.
↑ 아스널 신입생 엘네니 이렇게 생겼다. 영상을 뒤적거려 본 바로는 플레이 스타일이 전 FC서울 미드필더 하대성과도 흡사하다. 사진(잉글랜드 스토크)=AFPBBNews=News1 |
그는 "엘네니는 몬스터, 혹은 근육질 선수는 아니다. 힘도 부족하다. 하지만 보통 중동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인 강철 체력, 민첩성을 갖췄다. 무엇보다 기동성이 뛰어나다. 우리가 엘네니를 영입한 이유"라고 말했다.
엘네니에게서 1980년대 프랑스의 전설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친 장 티가나(60)의 향기를 느꼈다. "내 기억에 티가나는 63kg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비 능력을 뽐냈다"며 몸무게 70kg(신장 180cm)에 불과한 '홀쭉이' 엘네니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다.
그 이유는 공 탈취가 비단 힘에서만 비롯되지 않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때때로 근육질 선수들이 비쩍 마르고 작은 체구의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뛰어난 기술로도 공을 되찾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마켈렐레 이전 괴물 수미였던 장 티가나(왼쪽), 이렇게 생겼다. 사진=AFPBBNews=News1 |
엘네니가 벵거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는 선수인지 아닌지 금일 엿볼 수 있다. 지난 스토크시티, 첼시전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번리와의 FA컵 32강에 아스널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부상 복귀한 프란시스 코클랭과 엘네니가 더블 볼란치로 선발 출격하리라 내다봤다.
벵거 감독은 "엘네니는 지난 두 경기를 지켜보며 아마도 잉글랜드의 격렬한 모습에 놀랐을 것"이라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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