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30)는 2015년 KBO리그 최고의 별이었다. 믿기지 않는 대기록을 쏟아냈다. KBO리그 출범 이래 최초로 40(홈런)-40(도루)을 달성하더니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사이클링히트를 두 차례나 기록했다. 타격 전 부문 톱5에 들면서 4관왕까지 차지했다.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1루수 부문)까지 그의 품에 안겼다.
테임즈는 최고였다. 그리고 그 최고의 선수는 올해도 KBO리그를 누빈다. 테임즈는 NC의 유니폼을 입고 1년 더 국내 야구팬에게 인사한다.
![]() |
↑ 2015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는 2016년에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26일(한국시간) NC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29일은 테임즈의 두 번째 훈련일이었다(28일은 NC의 휴식일). 테임즈는 페이스를 조절하며 훈련했다. 점심식사 이후 타격 훈련은 한 세트만. 그리고 러닝으로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동료들보다 야외 훈련 종료는 빨랐다. 끝은 아니다. 웨이트 등 훈련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테임즈다. 몸 상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테임즈는 “한 시즌은 길다. 스프링캠프 기간 역시 길다. 한꺼번에 모든 걸 하지 않는다. 조금씩 꾸준하게 하려 한다. 1년 전과 비교해 비슷한 컨디션이다. 좋다”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그 동안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2015년 KBO리그 MVP는 그에게 영광스런 상이다. 그렇다고 그를 바라보는 지인의 시선은 크게 다르지도 않다고. 2015년 MVP는 이제 그에게 과거다. 현재를 향해 뛰어갈 뿐이다. 이에 겨우내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1년 전 KBO리그의 최고 화제는 테임즈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최고-최고 대결이다. 박병호는 국내 타자 가운데 으뜸이었다. 2년 연속 50홈런과 KBO리그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4년 연속 홈런왕. 테임즈와 박병호는 서로를 존중했다. 그리고 그 대결을 즐겼다. 테임즈는 “같은 포지션인 데다 서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는 이제 KBO리그에 없다. 테임즈와 박병호의 라이벌전 이슈도 사라졌다. 허전하거나 아쉽지 않을까. 그러나 테임즈가 생각하는 2016년 KBO리그에도 박병호는 없다. 테임즈는 “아쉬움 같은 건 없다. 내 목표는 오로지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라고 했다.
테임즈는 지난해 ‘괴물’이었다. 대단한 기록을 하나도 아닌 수많이 세웠다. 그 가운데 테임즈가 가장 애착이 가는 건 타율(0.381)이었다. 타율 외에도 득점(130), 출루율(0.497), 장타율(0.790) 1위에 올랐으며, 타점 2위(140)-홈런 3위(47)-안타 4위(180)-도루 5위(40)에 올랐다.
테임즈는 여전히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다. 테임즈는 “2016년은 새로운 시작이다. 올해도 MVP를 수상하고 싶다. MVP, 골든글러브는 물론 타격 부문 개인상을 싹쓸이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래도 그가 포기한 부문이 하나 있다. 바로 도루. 테임즈는 “솔직히 도루를 60개 이상은 못 하겠다(지난해 도루왕 박해민(삼성)은 60도루를 기록했다)”라며 일찌감치 포기를 선언했다. “그럼 50개는 가능하겠냐”라고 되물으니 그는 “지난해 40개 하는 것도 힘들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의 도움이 없었다면 40-40은 어려웠다. 2년 연속 40-40 달성은 힘들겠지만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답했다.
![]() |
↑ 2015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는 2016년에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26일(한국시간) NC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테임즈도 그렇다. 테임즈는 “뜨거운 팀이었던 두산에 플레이오프 패배가 가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