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이상철 기자/옥영화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이대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훈련하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출국해 개인 훈련을 하다가 지난 16일부터 롯데 자이언츠 캠프에 합류했다.
롯데 선수단의 일정(훈련 및 휴식)을 따르고 있는 그는 웜업, 타격, 수비 등 훈련을 빼먹지 않고 있다. 당초 그는 28일까지만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일간 더 체류하기로 하면서, 롯데와 작별인사는 좀 더 늦춰졌다. “이대호와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라던 조원우 롯데 감독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28일 이대호의 타격 훈련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롯데 선수들이 이날 롱 토스 후 릴레이(중계플레이) 훈련을 매진한 터라, 이대호는 따로 타격 훈련을 했다. 롯데 야수들은 점심식사 후 타격 훈련이 예정돼 있다. 이대호는 오전 훈련만 할 예정이었고.
이대호는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의 6번구장에서 홀로 타격 훈련을 했다. 피칭 머신을 두고서. 한 쪽에서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지난해 11월 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타격코치(이순철)와 4번타자(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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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타격 훈련을 하며 감을 익혔다. 그런데 타구가 마음처럼 날아가지 않은 모양. 홈런도 한 번 날려보려 했는데, 타구는 야속하게 외야 펜스를 넘어가지 않았다.
면이 안 서는지 이대호의 한마디. “너무 많이 쳐서 손이 아프네요.” 이 위원이 곧바로 반응했다. “엄살은 무슨.” 이대호도 조금 진지하게 임했다. “이제부터 정식 경기라는 생각으로. 풀 스윙입니다.”
스승 앞에 멋진 타격을 선보이고 싶을 터. 하지만 이대호의 생각만큼 홈런 타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제발, 넘어가라”라고 주문을 걸어도. “넘어간 거 아이가.” 이대호의 바람대로 홈런이었을까.
이대호는 타격 훈련 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세게 치지 말자’ ‘밀어서 치자’ ‘몸쪽을 돌리자’ 등등. 그리고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 상황을 떠올렸다. 2-3으로 뒤진 9회 무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쳤던 상황이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한편, 오랜만에 만난 이 위원과 이대호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위원은 몰라보게 살이 빠진 이대호의 몸매를 보고 놀랐다.
둘의 만남은 사석에서 있을 예정. 이 위원이 밥 한 번 사겠다고 약속했다. 시간만 내달라면서. 이에 이대호는 오후 웨이트를 마친 뒤 시간이 늘 비어있다며 곧바로 날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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